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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르포]"저희 회사의 목표 수익률은 '0'입니다"
2007-11-05
  • [르포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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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대기아차그룹 A/S용 외장부품 전문 생산기업 파텍스 전경

현대·기아차 단종 차종 A/S 부품 전문기업 파텍스
현대·기아차그룹내 단종 차종의 A/S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 계열사인 '파텍스'.

충청남도 서산시 지곡면에 위치한 파텍스의 생산 공장에서 만난 이춘남 대표의 중장기 경영목표는 소박하기만 하다. 수익률 '0'.

올해 3월에 공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에 착수한지 7개월도 채 되지 않았다지만 지나치게 무책임한 발언 아닌가 싶기도 하다. 그러나 얘기를 들어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.

파텍스는 현대·기아차에서 생산이 중단된 66개 단종차종의 A/S용 외장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.

양산차가 아닌 단종 차종의 A/S 부품을 생산하다보니 소량 다품종 생산시스템을 운영할 수 밖에 없고 생산 원가대로 부품 값을 받다간 일부 구형 차종의 경우에는 '배보다 배꼽이 더 큰'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.

이대표는 "75년 생산된 포니도 아직 국내에 700대 가량이 굴러 다닌다. 이분들 차의 문짝이 망가지면 저희가 제작해 보내드리는 식"이라며 "원가만 계산해도 문짝 하나에 100~200만원이 될 수 있지만 그럼 난리가 난다. 그래서 적자를 감수하고 생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"이라고 설명했다.

파덱스는 현재 800개의 금형을 갖추고 90년대 중반 단종된 프라이드 이후 차종에 대한 A/S용 회장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. 지금도 현대·기아차 각 공장에서 20~30개의 금형이 매일 반입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66개 차종 4635개의 금형을 구비해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됐던 모든 단종차종의 A/S 부품을 생산·공급할 예정이다.

방문 당시 자체 개발했다는 스틸타일이 깔린 공장안에서는 대형 프레스가 끝임없이 자동차용 판넬을 생산하고 있으며 바로 옆 '3차원 측정실'에서는 생산된 판넬의 정밀도를 계측하고 있었다.

공장을 안내하던 이춘남 대표는 "수십만대를 생산한 베스트셀러카의 금형은 아무래도 변형됐을 가능성이 있다. 만일 A/S받은 부품에 문제가 있어 혹 비라도 샌다면 현대기아차 그룹 전체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생산된 제품의 품질을 확보하는데 특히 만전을 기하고 있다"라고 말했다.

이대표는 또 "우리 회사의 사명은 현대, 기아차는 한번 생산된 차에 대해서는 폐차 될때까지 A/S를 해준다는 믿음을 고객들에게 주는 것"이라며 "현대기아차그룹의 고객만족은 파덱스부터 시작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"고 강조했다.

김정민 기자 jmkim@newsva.co.kr

[아시아경제 2007-11-05] 해당기사 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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